생활경제 | 월급은 그대로인데 왜 생활비는 계속 오를까?

 

마트 장보고 나서 땀흘리는 멍토리

월급은 그대로인데 왜 생활비는 계속 오를까?

요즘 장을 보러 갈 때마다 한 번씩 놀라게 됩니다.

분명 예전과 비슷하게 장바구니에 담은 것 같은데 계산대에서 찍히는 금액은 생각보다 훨씬 커져 있더라고요.

처음에는 제가 뭘 많이 샀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집에 와서 영수증을 하나씩 살펴보면 딱히 사치한 것도 없습니다. 필요한 식재료 사고, 생활용품 몇 가지 사고, 평소처럼 장을 봤을 뿐인데 금액이 꽤 나옵니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월급은 크게 달라진 것도 없는데, 왜 생활비는 계속 늘어나는 걸까?”

아마 저처럼 이런 생각을 해보신 분들이 많으실 것 같아요.

물론 내가 예전보다 소비를 많이 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꼭 소비습관 때문만은 아닙니다.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자체가 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물가는 왜 계속 오르는 걸까요?

오늘은 어려운 경제용어를 최대한 줄이고, 우리가 실제 생활에서 느끼는 생활비 상승과 물가상승의 관계를 하나씩 이야기해보겠습니다.

물가가 오른다는 건 무슨 뜻일까?

경제뉴스를 보다 보면 '물가가 올랐다'는 이야기를 정말 자주 듣습니다.

그런데 막상 물가가 정확히 무엇인지 설명하려고 하면 조금 어렵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쉽게 생각하면 됩니다.

물가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구입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전반적인 가격 수준을 말합니다.

그리고 일정 기간 동안 이 가격 수준이 얼마나 변했는지를 나타내는 것이 물가상승률입니다.

예를 들어 작년에 10만 원을 가지고 장을 봤는데 올해 같은 정도의 물건을 사는 데 10만 3천 원이 필요하다면, 생활에 필요한 비용이 그만큼 늘어난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알아둘 게 있습니다.

물가상승률이 3%라고 해서 모든 물건의 가격이 똑같이 3% 오르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물건은 가격이 거의 그대로일 수도 있고, 어떤 품목은 5%나 10% 이상 오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뉴스에서 발표하는 물가상승률과 우리가 실제로 느끼는 생활비 부담에는 차이가 생길 수 있습니다.

식자재들 물가 상승

왜 내가 느끼는 물가는 더 비쌀까?

저는 이 부분이 꽤 재미있더라고요.

뉴스에서는 물가가 몇 퍼센트 올랐다고 하는데, 막상 마트에 가면 체감하는 가격은 훨씬 많이 오른 것처럼 느껴집니다.

왜 그럴까요?

사람마다 돈을 쓰는 곳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자동차를 자주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기름값이 오르는 것이 상당히 크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가정이라면 식비나 교육비에 더 민감할 수 있고요.

외식을 자주 하는 사람이라면 음식점 가격이나 배달비 변화가 바로 생활비에 영향을 줍니다.

반대로 내가 거의 사용하지 않는 품목의 가격이 크게 올랐다고 해도 체감하기는 어렵습니다.

💡 멍토리의 한마디

공식적인 물가상승률은 여러 품목을 종합해서 계산한 평균적인 변화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실제로 느끼는 생활물가는 내가 자주 사고 사용하는 것들의 가격에 더 큰 영향을 받습니다.

그래서 뉴스에서 물가가 2% 올랐다고 하는데도 “왜 나는 훨씬 더 많이 오른 것 같지?”라는 생각이 들 수 있는 겁니다.

계속 조금씩 오르는 생활비

조금씩 오르는 가격이 더 부담스러운 이유

가격이 어느 날 갑자기 30% 오른다면 누구나 바로 알아차릴 겁니다.

그런데 실제 생활에서는 조금씩 오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커피 가격이 몇백 원 오르고, 점심값도 조금 오르고, 마트에서 자주 사는 식료품 가격도 조금씩 변합니다.

주유비가 오르기도 하고 각종 서비스 이용료가 올라가기도 합니다.

하나만 보면 “이 정도야 뭐 괜찮지”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런 지출이 매일 반복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매달 생활비가 5만 원씩 더 들어간다고 해볼게요.

한 달만 보면 큰 금액처럼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1년이면 60만 원입니다.

매달 10만 원씩 더 들어간다면 1년 동안 120만 원이 됩니다.

한 번에 120만 원을 지출했다면 상당히 크게 느꼈을 텐데, 매달 조금씩 빠져나가다 보니 그 부담을 놓치기 쉽습니다.

작은 가격 인상이 무서운 이유는 매일 반복되기 때문입니다.
하루에는 별것 아닌 것처럼 보여도 한 달, 1년 단위로 합쳐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그런데 가격은 왜 한번 오르면 쉽게 내려가지 않을까?

이런 생각 해본 적 있으시죠.

“원재료 가격이 내려갔다고 하는데 왜 음식값은 그대로지?”

저도 예전에는 원재료 가격이 내려가면 당연히 판매가격도 다시 내려갈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실제 가격에는 원재료만 들어가는 게 아니더라고요.

예를 들어 음식점에서 음식 한 접자의 가격을 정한다고 생각해보겠습니다.

재료비 외에도 여러 비용이 들어갑니다.

  • 식재료비
  • 인건비
  • 임대료
  • 전기와 가스비
  • 물류비
  • 각종 운영비

식재료 가격이 조금 내려간다고 해서 다른 비용까지 동시에 예전 수준으로 내려가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원재료 가격이 떨어져도 최종적으로 우리가 지불하는 가격은 쉽게 내려가지 않을 수 있습니다.

물가상승률이 낮아지면 물건값도 내려가는 걸까?

이 부분은 경제뉴스를 볼 때 특히 헷갈리기 쉽습니다.

물가상승률이 낮아졌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이제 물가가 내려가겠구나”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꼭 그런 뜻은 아닙니다.

📌 꼭 기억해두세요

물가상승률이 낮아졌다 → 가격이 오르는 속도가 느려졌다

물가가 하락했다 → 가격 수준 자체가 내려갔다

예를 들어 어떤 물건이 10,000원이었다고 해보겠습니다.

첫해에 가격이 5% 올라 10,500원이 됐습니다.

다음 해 물가상승률이 2%로 낮아졌다고 해도 가격은 10,500원에서 다시 올라갈 수 있습니다.

이 경우 가격은 약 10,710원이 됩니다.

가격이 내려간 게 아니라 올라가는 속도가 느려진 것입니다.

그래서 물가상승률이 안정되고 있다는 뉴스가 나와도 이미 올라간 생활비가 예전 수준으로 돌아오지 않는 경우가 생기는 겁니다.

증가하는 생활비에 걱정

월급은 그대로인데 왜 더 빠듯하게 느껴질까?

이제 가장 중요한 이야기를 해볼게요.

물가가 오르는 것도 부담스럽지만, 월급이 같은 속도로 오르지 않는다면 생활은 더 빠듯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예를 들어 월급이 300만 원이고 매달 생활비로 200만 원을 사용한다고 해보겠습니다.

그러면 단순하게 계산했을 때 100만 원이 남습니다.

그런데 물가가 계속 올라 같은 생활을 유지하는 데 220만 원이 필요해졌다면 어떻게 될까요?

월급이 그대로라면 남는 돈은 80만 원입니다.

내가 특별히 소비를 늘린 것도 아닌데 저축할 수 있는 돈이 20만 원 줄어든 것입니다.

이런 일이 몇 년 동안 이어진다면 차이는 상당히 커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월급은 올랐는데 왜 돈이 안 모이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월급의 숫자만 보는 것보다 그 월급으로 실제로 얼마나 많은 상품과 서비스를 살 수 있는지 함께 생각해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내 생활비가 어디에서 늘었는지 한번 살펴보자

물가가 올랐다고 해서 무조건 모든 소비를 줄일 필요는 없습니다.

저라면 가장 먼저 최근 몇 달간의 카드 내역을 살펴볼 것 같아요.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항목 지난달 이번 달 변화
식비 50만 원 55만 원 +5만 원
교통비 20만 원 23만 원 +3만 원
구독서비스 5만 원 7만 원 +2만 원
여가비 20만 원 25만 원 +5만 원

이렇게만 정리해도 어디에서 생활비가 늘었는지 대략 보입니다.

그리고 그다음부터 생각해보는 겁니다.

정말 필요한 지출인지, 내가 만족하면서 사용하는 돈인지, 아니면 그냥 습관처럼 나가는 돈인지요.

특히 매달 반복되는 작은 지출은 한번쯤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잘 사용하지 않는 구독서비스가 있을 수도 있고, 생각보다 자주 이용하는 배달이나 외식비가 원인일 수도 있습니다.

물론 좋아하는 소비까지 무조건 줄이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오히려 내가 정말 만족하는 소비는 유지하면서 별로 중요하지 않은 지출부터 줄이는 게 오래 가기 좋습니다.

물가가 오를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물가 자체를 개인이 막을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도 아닙니다.

가장 먼저 할 일은 내 생활비가 어디에서 늘어나고 있는지 파악하는 것입니다.

거창한 가계부를 새로 만들 필요도 없습니다.

최근 2~3개월 카드 내역을 열어보고 식비, 교통비, 고정비, 여가비 정도만 나눠봐도 충분합니다.

🐶 멍토리의 한마디

생활비를 줄이는 첫 번째 방법은 무조건 소비를 참는 것이 아닙니다.
내 돈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먼저 알아보는 것부터 시작해보세요.

막연하게 “요즘 물가가 너무 올랐어”라고 생각하는 것보다 실제 숫자를 한번 확인해보면 생각보다 줄일 수 있는 부분이 눈에 보일 수도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물가보다 내 생활비입니다

물가가 오르는 이유는 하나가 아닙니다.

원자재 가격, 유가, 환율, 인건비, 수요와 공급 등 여러 요인이 서로 영향을 주면서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이 변합니다.

그래서 물가를 이해할 때는 단순히 “요즘 물건이 비싸졌다”라고 생각하기보다 왜 가격이 변했는지를 한번 더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우리 입장에서는 거창한 경제지표보다 당장 내 생활비가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가 더 중요할 수도 있습니다.

월급이 10만 원 올랐더라도 생활비가 15만 원 늘었다면 실제로 쓸 수 있는 돈은 오히려 줄어든 것이니까요.

저는 경제를 공부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뉴스에 나오는 숫자를 외우는 게 아니라 그 숫자가 내 통장과 생활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이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니까요.

마무리하며

월급은 크게 달라진 게 없는데 통장 잔액은 예전보다 빨리 줄어드는 것 같은 느낌.

그게 꼭 내가 돈을 많이 써서 생기는 문제만은 아닙니다.

물가가 상승하면 같은 생활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돈도 늘어날 수 있고, 월급이 그만큼 따라오지 못한다면 자연스럽게 저축할 수 있는 돈도 줄어들게 됩니다.

그렇다고 너무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오늘이라도 카드 내역을 한번 열어보세요.

지난달과 비교해서 어디에서 돈이 더 많이 나갔는지만 살펴봐도 좋습니다.

저도 막연하게 “요즘 물가가 너무 비싸다”고 생각하는 것보다 이렇게 하나씩 들여다보는 게 훨씬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경제는 뉴스 속에만 있는 이야기가 아니라 매일 쓰는 생활비와 바로 연결되어 있으니까요.

앞으로 멍토리의 경제읽기에서는 이렇게 우리가 평소에는 그냥 지나쳤던 생활 속 경제 이야기를 하나씩 쉽게 풀어보려고 합니다.

다음에는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기준금리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왜 대출이자가 올라가고, 예금금리는 어떻게 달라지는지 알아두면 경제뉴스를 볼 때도 조금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오늘 내용 한눈에 정리

  • 물가상승률이 2%라고 모든 물건이 2% 오르는 것은 아닙니다.
  • 내가 자주 구매하는 품목의 가격이 많이 오르면 체감물가는 더 높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 물가상승률이 낮아지는 것과 물건 가격이 내려가는 것은 다릅니다.
  • 월급보다 생활비가 빠르게 늘어나면 저축할 수 있는 돈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 생활비 관리는 최근 2~3개월의 실제 지출을 비교하는 것부터 시작해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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